반짝이는 별빛아래 소곤소곤 소곤대던 그 날 밤
천년을 두고 변치 말자고 댕기 풀어 맹세한 님아
사나이 목숨 걸고 바친 순정 모질게도 밟아 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단 꿈을 꾸고 있나
야속한 님아 무너진 사랑탑아
달이 잠긴 은물결이 살랑살랑 살랑대던 그 날 밤
손가락 걸며 이별 말자고 울며불며 맹세한 님아
사나이 벌판 같은 가슴에다 모닥불을 질러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사랑에 취해 있나
못 믿을 님아 꺾어진 장미화야
봄바람에 실버들이 하늘하늘 하늘대던 그 날 밤
세상 끝까지 같이 가자고 눈을 감고 맹세한 님아
사나이 불을 뿜는 그 순정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행복에 잠겨 있나
야멸 찬 님아 꺾어진 거문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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