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시크릿, 론다 번, 살림출판사
인간관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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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아주 유명한 영화 감독의 집에 찾아갔다. 집 구석구석에 천을 두른 여인의 나신이 그려진 아름다운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림 속 여인은 얼굴을 돌리고 있어서 마치 "당신이 보이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듯했다. 내가 말했다. "연애 전선에 문제가 좀 있으신 것 같네요." "무슨 천리안이라도 있어요?" "아뇨.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일곱 군데에 똑같은 여자 그림을 걸어두셨잖아요." "그게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라 그렇죠. 내가 직접 그렸어요." "그럼 더 안 좋은데요. 거기에 창의력과 창조력을 쏟아 부었다는 뜻이 되니까요."
감독은 아주 잘 생긴데다 주변에 아리따운 여인이 가득했다. 하는 일의 특성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연애를 하지 못했다. 내가 물었다. "원하시는 게 뭐죠?" "한 주에 세 여자와 데이트하는 겁니다." "좋습니다. 그걸 그리세요. 세 여인과 데이트하는 모습을 그려서 곳곳에 걸어두세요."
6개월 후 감독을 만났을 때 내가 물었다. "연애 사업은 어떠신가요?" "좋아요! 여자들이 서로 전화를 걸어서 데이트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게 감독님 소원이니까요." "기분 죽입니다. 지난 몇 년간 데이트라고는 해보지 못했는데 이제 일주일에 세 여자랑 데이트를 하다니. 세 여자가 절 놓고 싸운다니까요." "잘됐군요." "이제 안정하고 싶어요. 진짜 연애도 하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구요." "그럼 또 그리세요." 감독은 아름답고 로맨틱한 관계를 그림으로 표현했고, 1년 후에 결혼해서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