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의 젊은 부자들, 이신영, 메이븐
스티비 원더가 알아서 홍보해 주고, 구글이 먼저 협업 제안한 500억 창업 성공기
DOTㅣ2014ㅣ김주윤 27세ㅣ5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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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끝에 그는 교회를 찾았다.
"창업은 더 이상 내 길이 아닌 듯싶었어요. 종교를 갖고 마음부터 달래야 할 것 같더라고요."
눈이 보이지 않는 교회의 한 청년이 목에 팔뚝만 한 점자 단말기를 메고 있었다. 가로 40~50 센티미터에 무게가 2~3킬로그램에 달하는 절제 단말기였다. 시각 장애인들은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 작성을 할 때 점자 정보 단말기를 이용한다. 컴퓨터의 문자를 점자와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기계다.
순간 야구 방망이로 머리를 한 대 강하게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세상은 손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을 쓰는데, 몸이 불편한 사람은 왜 저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모순 섞인 감정이 속에서부터 끓어올랐다.
그 후 한 영국 기자가 쓴 <포브스> 기사를 접했다. '시각 장애인은 왜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할까'란 제목의 그 기사에 따르면 '장애인 시장이 작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국엔 시각 장애인이 50만 명밖에 없어 시장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전 세계로 시각을 넓혔다.
"전 세계적으로 따져 보니 시각 장애인이 2억 8500만 명이 있고, 8000만 명은 급속도로 시력을 잃어 가고 있는 겁니다. 커다란 철제 점자 단말기는 대당 400만~500만 원에 달해 가격이 비싼 반면 쓰기가 불편해서, 전체 시각 장애인의 10%만 쓰고 있더라고요."
학교를 자퇴하기로 결심하고 2014년 초 한국으로 돌아왔다. 더 이상 집에서 등록금을 지원해 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그간 같이 사업하다 실패한 동료들을 모았다. '한국에서 기반을 잡을 테니 오라'고 했다. 그러자 동고동락하던 디자이너, 개발자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경기도 용인 명지대 인근에 월세 30만 원짜리 원룸을 빌렸다. 창업 자본금은 200만원. 현금 잔고가 0원일 때 점자 시계 아이디어 초안을 만들었고, 이걸로 용인시 주최의 창업 경진 대회에 나갔다. 대상을 타 받은 우승 상금 2000만 원으로 자본금을 불렸다. 다른 창업 대회에서도 아이디어에 큰 점수를 줬고, 받은 상금은 모두 시제품 개발에 쏟아부었다.
그는 제품을 개발하기도 전에 국내 언론은 물론 외국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창업 경진 대회에 참가해 상금을 휩쓸며 끝내 원하는 닷 워치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 누군가의 불편함을 안다는 것. 그것은 내가 편안함을 느껴보았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불편함에 같이 예민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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