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1만 시간의 법칙, 이상훈, 위즈덤하우스
기다림도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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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옥은 19세기 초 활동했던 조선 최대의 거상이자 갑부로 알려진 인물이다. 국경 지역에서 인삼 무역에 뛰어든 그는 천재적 장사 수완을 발휘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빈민 구제에 힘쓰는 등 자선도 많이 베풀어 중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사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상도>에는 그의 성공비결이 다양한 각도로 조명되어 있다. 그 수많은 성공일화를 관통하는 한 가지 키워드가 있으니 바로 '기다림'이다.
조선 최대 갑부인 임상옥에겐 장사 밑천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많았다. 임상옥은 그런 사람들이 찾아오면 흔쾌히 돈을 빌려 주곤 했다. 임상옥은 1년 뒤에 돈을 갚겠다는 다짐을 받고 돈을 내줬다. 임상옥은 1년 뒤에 돈을 갚겠다는 다짐을 받고 돈을 내줬다. 장사꾼은 전국의 바닷가를 돌며 소금과 건어물을 매입해 해산물이 귀한 내륙지방에다 팔아 돈을 벌었다. 이번에는 농산물과 약초를 대량 사들여 해안 지방에서 팔아 더 큰돈을 모았다. 1년 뒤 그는 임상옥을 찾아와 돈을 갚으며 그간 돈을 번 이야기 보따리를 자랑스럽게 풀어놓았다. 주위 사람들은 수완이 좋은 상인이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지만 임상옥은 그리 후한 평가를 하지 않았다. 때와 장소를 판단할 줄은 알지만 이익이 있는 곳만 좇아 다니는 그저 그런 상인에 불과하다는게 그의 생각이었다. "비가 오면 우산을 만들고 비가 그치면 나막신을 만들어 파는 장사꾼은 때를 살필 줄 아니 어느 정도 돈을 벌 수 있겠지만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기다릴 줄 모르기 때문에 거부는 되기 어렵다. 또한 언젠가는 때를 잘못 만나게 되면 하루아침에 망할 수도 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얼마 후 또 다른 장사꾼이 임상옥에게 돈을 빌리러 왔다. 그 역시 1년 뒤에 돌아와 갚는다는 약속을 했지만 1년이 지났을 때 빈털터리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1년 뒤에 갚을 테니 한 번 만 더 도와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다시 1년이 지났지만 그는 소식이 없었다. 2년, 3년... 사람들은 그가 돈을 떼어먹고 달아났다며 혀를 차기 시작했다.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무렵 '먹튀'의 주인공이 홀연히 나타났다. 그의 뒤에는 인삼이 가득 실린 수레 10대가 딸려 있었다. 빌려간 돈의 30배가 넘는 10만 냥 어치의 인삼이었다. 이 장사꾼은 그동안 빌린 돈으로 인삼 씨를 사서 깊은 산중에 심어놓고 인삼이 자라기를 기다렸다. 인삼은 6년 이상 자라야 최고 등급으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5만 냥을 받고 수레에 실린 인삼을 모두 임상옥에게 넘겨줬다. 당시 5만 냥이면 평생을 먹고살고도 남는 돈이다.
이 장사꾼은 3,000냥을 빌려 9년 만에 5만 냥을 벌은 셈이었고, 임상옥은 5만 3,000냥을 투자해 10만 냥 어치의 최고급 인삼을 얻었다. 임상옥은 "큰 장사꾼은 시세나 시류를 좇아선 안 된다. 최소 5년 이상의 장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울 줄 알아야 한다"며 흐믓한 표정으로 장사꾼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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