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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위한 도서

3-4 장사의 신

by T롯 2022. 9. 26.

출처 : 장사의 신, 우노다카시

 

불경기가 바로 개업 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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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뿐 아니라 언제라도 가게를 하다 보면, 스스로 비상할 수 있는 커다란 계기가 있기 마련이냐. 나 같은 경우에는 20대 후반에 그런 일이 있었지.

 그 당시 세타가야 가게들 근처에 양식집이 하나 있었어. 'Canada Dry'라는 녹색 간판을 달고 생강에 절인 돼지고기 같은 걸 내는 가게였지. 재미있어 보여서 들어갔더니 주방에서 요리사복을 입은 주인이 춤을 추면서 프라이팬을 흔들고 있는 거야.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어.

게다가 내가 카운터에 앉으니까 역시나 춤을 추면서 "근처에 살아?", "몇 살이야?", "이름은 뭐고?" 이런 질문을 막 건네는 거야. 보통 양식집에서 이름 같은 건 안 물어보잖아. 그러고는,

 "스물일곱? 난 스물 넷. 유우지라고 해."

 이런 식으로 대답도 하고 말이야.

 음식을 다 먹고 돌아가려고 했더니 마지막으로 나를 붙들며 "이건 서비슨데 말이지 우노, 커피 마실래?"라고 하는거야. 그땐 정말 깜짝 놀랐어. 손님인데다 내가 연상인데, 갑자기 오랜 친구한테 하듯 이름을 막 부르는 거야. 순간, 나도 모르게 확 끌려 들어갔지.

우노, 커피 마실래?

 그 시절의난 커피숍을 하고 있었는데, 단골손님이 오면 "항상 드시던 걸로?" 하고 미소를 지으며 스포츠 신문을 재빨리 챙겨다주곤 했어. 메뉴를 만들 때에도 푸딩은 접시에 담을 때 실패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커다란 모닝 컵에 넣어서 만들고는 '컵 푸딩'이라 이름을 붙여 내는 걸로 평판이 괜찮았지. 솔직히 나름대로는 완벽한 영업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하지만 그 양식집에서 그동안 갖고 있던 내 생각이 확 깨져버렸어.

 '접객이란 건 무조건 손님을 즐겁게 해주는 거다.'

 이걸 아주 강렬하게 깨달은 거야. 그래서 나도 그 가게에 들른 다음날부터 프라이팬을 흔들며 춤을 췄지.

 '나폴리탄, 나폴리탄' 이런 노래도 흥얼거리면서 말이야.

 우리 가게 애들한테도 이 야기는 두고두고 해주고 있어.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도 손님이 가게에 들어왔을 때 거울을 보면서 무신경하게 "어서 오세요." 하는 애가 있어. 그렇게 해서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잘나가는 가게를 꾸릴 수 없어. 난 그렇게 생각해.

 

* 마트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손님들이 들어올 때마다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라고 지시를 받았다. 나는 기계적으로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라고 기계음처럼 말했다. 결국 보다 못한 이사님이 "인사하지 마세요."라는 특단의 명령을 내리셨다. 그 이후 손님이 들어오면 멀뚱멀뚱 쳐다보곤 했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내가 바빠서 일일이 인사를 못드리기도 하지만, 거의 5년을 알고 지속적으로 오시는 단골 손님들이시기에 이름은 모르더라도 "오늘 안주는 매운탕이신가봐요.", "지난 번 다친 발목은 좀 괜찮으세요?", "오늘은 귤이 당도가 높대요." 등등 "안녕하세요."란 말 대신에 다른 문장들로 인사한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다짐한다. 조금 더 즐겁고, 행복한 마트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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